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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대나무숲의 반동성

연희관쭈구리 2018. 3. 22. 19:27

대나무숲이 소수자를 구원할 때가 있었다. 약자는 익명성 뒤에 숨어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지금도 대나무숲과 익명성이 약자를 구원한다. 하지만 익명성 뒤에 숨겨진 욕망이 숨을 때, 문제는 커진다.

대나무숲의 대표성 문제를 논해볼 필요가 있다. 통계를 내보지 않았으니 확언할 수 없지만, 대나무숲에는 항상 자대생이 가지는 역차별 문제, 성범죄 무고의 위험성과 가짜미투에 대한 과대망상,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추정된다. 각 대학, 각 기관 등의 대나무숲은 어떤 기준으로 게이트키핑하는지 관리자들 스스로 말고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 기준은 공표되지도 않고, 논의되지도 않는다.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조작할 수도 있는 구조이다.

각종 언론이 대나무숲으로 공개되는 폭로나 게시글을 기사화하고 위트있는 유머글을 가십 기사로 가공하기도 한다. 그런데 대나무숲은 견제받지 않는다. 언론도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라고 하는데, 대나무숲에는 미디어 비평조차 없다. 그리고서는 각 대학 학보사, 자치언론 등보다 비교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 누가 이 문제를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안되면 나중에 나라도 심심풀이로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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