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볼만한 프로그램을 찾지 못했을 때 채널을 YTN에 두곤 한다. 어제 YTN은 사실상 였다. 경의선을 넘는 모습부터 서울역에서 KTX를 타는 모습까지. 심지어 강릉에 가서도 라이브는 이어졌다. 현송월 단장은 한국 미디어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는데도 그랬다.경의선 육로 통행이 2년여만에 재개되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오랜만에 북한 인사가 남한에 방문하는 것이라 남한 사회도 현송월의 방한에 관심을 가질 유인이 충분했다. 조선일보가 오보한 총살설, 확인되지 않은 옛 애인설 등으로 인한 개인 여성에 대한 관심도 컸다. 또한 북한에서 온 인물이 KTX를 타고 이동한 상황도 남한 사회가 처음 접한 상황이다. 이 모든 상황이 불과 몇 달 전 핵위기, 전쟁위기 이후 온 것이라 효과가 더욱 컸으리라..
2016년 11월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맞붙은 대선 결과가 준 쇼크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 해 중순에 있던 브렉시트 투표와 함께 변화하는 세계를 느낄 수 있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이 높았다는 점에서 트럼프 당선이 더욱 놀랍게 다가왔다. 정치 내부적으로 봤을 때에는 정당이 경선을 통해 좋은 후보를 뽑는다는 것이 생각보다 큰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느꼈다. 언론과 정치의 관계에 있어서 여론조사의 한계를 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 날짜로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미국은 물론 세계에 경천동지할 일이 벌어졌다. 멕시코 장벽은 정말 건설되고 있다. DACA에 으름장을 놓아 협상 카드로 활용했다. 미국은 유네스코, 파리기후협약에서 모두 발을 빼며 국제적 리더십을..
라는 연극이 있다. 100명의 일반인이 참여해서 벌이는 다큐멘터리 연극이다. 독일에서 시작된 이 연극은 세계 각지를 돌다가 광주로 왔다. 이들은 1명씩 각각 1%를 대변한다. 연극이 진행되며 이들은 질문을 받고 예, 아니오로 대답하며 자리를 옮긴다. 일반인 출연자는 관객에게 질문하기도 한다. 서울 시민인 관객에게 던지는 이런 질문이 나왔다. "당신은 이 공연에서 5.18 이야기를 기대했나?" 많은 관객이 손을 들었다. 무대에 선 사람에게도 질문이 주어진다. "광주가 5.18의 기억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기를 바라나요?" 무대에 선 사람 대부분이 긍정했다.우리는 광주를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가슴아픈 문제이다. 한강은 에필로그에서 그들이 '희생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희생자가 되지 않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