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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무한도전>이 끝났다. 내 젊은 시절이 끝나는 느낌이었다. 29년을 꽉 채워 살았는데, <무한도전>이 내 인생에서 13년을 채웠다. 그것도 적지 않게. 나는 지금도 <무한도전>을 자기 전에 틀어놓고, 설거지할 때, 샤워할 때 틀어놓는다. 이제는 연기자의 코멘트와 제작진이 쓴 자막이 외워질 정도이다. 그렇게 일상으로 스며들었다.

인정해야 한다. 2015년 이후 슬럼프인줄 알았던 <무한도전>은 사실 내리막이었다. 그리고 6개 에피소드, 파업, 이런 짧은 휴식으로도 심폐소생은 어려웠다. 정으로는 챙겨봤지만, 배꼽이 빠질 정도 에피소드는 잘 나오지 않았다. 더 이상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지도 않았고, 예전같은 악착같음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끝난다니, 그건 참 서운했다. 언젠가 유재석, 아니 재석이 형이 이야기한 것처럼, <무한도전>이 소소해지더라도 오래 가길 바랬다. 아침이나 새벽으로 옮아가더라도, 더 이상 1등이 아니더라도 계속되는 시트콤같이. 그러나 노홍철과 정형돈이 빠지고서 그 역량은 줄어들었다. 인정해야 한다.

슬픈 마음이지만, 이것도 순리다. 자연스럽게 그들이 돌아오길, 돌아와선 에너제틱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다음 기회에 종영 직전 <무한도전> 비평을 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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