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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서평

<소년이 온다> - 산 자의 이야기

연희관쭈구리 2018. 1. 20. 16:19

<100% 광주>라는 연극이 있다. 100명의 일반인이 참여해서 벌이는 다큐멘터리 연극이다. 독일에서 시작된 이 연극은 세계 각지를 돌다가 광주로 왔다. 이들은 1명씩 각각 1%를 대변한다. 연극이 진행되며 이들은 질문을 받고 예, 아니오로 대답하며 자리를 옮긴다. 일반인 출연자는 관객에게 질문하기도 한다. 서울 시민인 관객에게 던지는 이런 질문이 나왔다. "당신은 이 공연에서 5.18 이야기를 기대했나?" 많은 관객이 손을 들었다. 무대에 선 사람에게도 질문이 주어진다. "광주가 5.18의 기억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기를 바라나요?" 무대에 선 사람 대부분이 긍정했다.

우리는 광주를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가슴아픈 문제이다. 한강은 <소년이 온다> 에필로그에서 그들이 '희생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희생자가 되지 않기를 원해서 도청에 남았다. 이것은 <100% 광주>에서 시민이 한 말과 맥이 통한다. 광주는 대상이 아니라 주체이다. 그래서 빛이 난다. 광주가 기다리는 새로운 시작은 그 주체성에서 출발한다. 광주는 동정의 대상이 아니다. 민주정신의 발원지이다.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 다시 방문했다. 하지만 여전히 실종 상태인 피해자가 남았다. 발포 책임자는 여전히 책임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 아직도 광주는 완전히 눈을 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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