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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도올 김용옥 선생이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서 홍준표 대표를 치켜세웠다. 자랑스러운 고려대 후배라고 칭했다. 태극기 후배와 함께 말이다. 도올은 홍준표와 태극기 부대가 남북 평화의 물결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실을 지적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재향군인회와 자유총연맹마저도 호평하는 남북정상회담을 태극기 부대가 깎아내리는 것은 이해할 만 하다. 태극기 부대는 지금 인지부조화를 겪고 있다. 왼손에 든 성조기가 머쓱하다. 그분들은 지금 박근혜 하나만으로도 일년 반 이상 힘드신 분들이다. 이해한다.

그런데, 116석의 원내 제2당을 이끌고 계신 홍준표 대표는 참 이상하다. 여론의 88%와도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눈치가 빠른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얼른 홍 대표와 다른 이야기를 말한다. 원내대표마저도 결이 다르다. 

데니스 로드먼이 숟가락을 얹었다. 본인이 지난 몇 년간 방북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친교를 쌓은 것이 이번 북미정상회담 성사의 원인이었다고 말한다. 완전 맞는 말도 아니지만, 완전 틀린 말도 아니다. 이 참에 홍 대표도 그냥 부정하지 말고 숟가락 얹으면 안 될까? '지난 9년의 압박이 북한을 대화 탁자로 끌어낸 것이다'라고 말이다.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게 트럼프의 생각과도 일치하지 않는가? 집권한 이명박은 Anything But Roh로 야당을 말살할 수 없지만, Anything But Moon으로는 집권할 수 없다. 더 비참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차피 2년 후에 없어질 정당이라도 2년은 건강한 야당이 되어야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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