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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한 명이 10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노동 시간은 저녁이었고, 평일마다 일했다. 그 친구는 일을 그만두었지만 같이 일하던 동료를 통해 주휴수당과 야근수당을 못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용노동부를 통해 진정을 내고 지급을 요청했다. 하지만 담당자는 그 사실을 파악해 내 친구에게 전화했다. 인간적인 정,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 높으신 분의 심기, 지금이 (회사에게)적절한 때가 아님을 들어서 집요하게 진정을 취하하라고 요구했다. 친구는 내게 고민을 토로했다. 취하해야하냐고. 나는 그 직장에 들어갈 생각이 아니라면 신청하라고 말했다. 그 친구는 꽤 큰 금액의 일시불을 받았다. 참 다행이었지만, 노동계약서도 쓰지 않고 쓰겠다고 나서는 노동자를 이상하게 보는 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주휴수당을 받은게 기적이다.

이 사실을 아버지와 이야기했다. 우리 아버지는 '아르바이트가 웬 주휴수당'이냐고 말했다. 이 발언은 나름 나에게 충격이었는데, 아버지는 나름 뉴스도 챙겨보고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바빠서 신문이나 책 볼 시간이 없긴 하지만, 어떤 의미에선 보수화된 60대의 민낯을 그대로 보았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교사로,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에서 뒤떨어진 인식을 갖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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