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주간의 부모님 방앗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내가 하는 일은 탕비실, 또는 창고에 들어가 굳은 가래떡을 기계에 집어넣어 써는 일이다. 오전에 서너시간 썰고 작업을 마친 뒤에는 다음날 썰 떡을 미리 떼어놓는다. 가래떡을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 흰 쌀을 불려 물기를 빼고 쌀가루를 만든다. 쌀가루를 시루에 담아 스팀으로 쪄서 떡 형태로 만든다. 이를 모양을 내는 기계에 넣어 가래떡 모양을 내고 채반에 담는다. 이 기계를 통해 떡볶이떡, 제삿상에 올리는 모양의 떡 등을 만들 수 있다. 채반에 담은 가래떡은 하루정도 밖에 두어 물기를 뺴고 말린다. 하루 뒤 가래떡대를 넣어 자르는 기계에 넣는다.요즘은 쑥, 비트 등을 넣어 색을 낸 색깔 가래떡도 있다. 가래떡 자체가 맛있는 음식이지만 초록색, 보라색, 빨간..
이 글을 작성하는 장소는 KTX 특실이다. 이유를 알 수 없게 코레일에서 '특실 업그레이드' 쿠폰을 주었다. 그 덕분에 일반실 가격으로 특실에 탑승했다.KTX가 지금처럼 빠르게 다니지 않을 때에는 우등버스를 타고 다녔다. 우등버스가 가지는 매력은 따로 떨어진 한 자리에 있다. '언택트 마케팅'이라는 용어가 나올 때에 크게 공감한 사람으로써, 옆자리에 모르는 사람이 앉는 것은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을 때가 많다. 우등버스에 탈때는 빈 자리가 있다면 꼭 따로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KTX는 특실 가격이 확연히 비싸기에 일반석에만 탔다. 한적한 시간에 움직일 때 옆자리에 사람이 빌 때에는 다행이었다. 현실적으로 그런 일은 자주 있지 않았다.특실이라고 비행기 비즈니스석처럼 특별한 서비스를 주는 것은 아..
* 주의 : 영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은 , 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 작품이다. 전작이 워낙 흥행에 성공하고 평도 좋아 에도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다. 작품을 보고 나서 두 가지 이야기가 생각났다. 하나는 용산참사, 하나는 제어되지 않는 염력과 부성애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같은 시기에 개봉했는데, 을 보면서 용산참사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 콘테이너에 경찰을 태우고 크레인에 실어 옥상에 진출하는 장면은 이 영화가 용산에 바치는 헌정극이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공권력을 지배하는 자본, 국가 권력을 넘어선 자본권력은 이 희미하게 보여준 것을 뚜렷이 연출하려고 했다. 통제받지 않아 잔인하게 진화한 3세경영자로 현현한 정유미는 너무 직설적이고 과한 연출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것이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