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돌아온 후, 테니스동아리에 가입하고 싶었다. 내가 몇 가지 생활체육을 즐기고 싶었다. 보는게 즐거워서 참여해보고 싶은 야구도 있지만, 탁구나 배드민턴같은 코트에서 세트를 나누는 구기 종목을 배우려는 마음이 있었다. 그 중에 테니스가 내 최종목표였다. '테니스가 그렇게 체력소모가 길다던데, 얼마나 힘들고 운동이 되길래 그럴까?' 이런 호기심 덕에 테니스동아리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그 생각을 접었다. 테니스 동아리가 나이가 아닌 자체 기수에 따라 엄격한 선후배 위계를 따진다는 것이 이유였다. 리버럴리스트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었다. 군대도 겨우 마치고 왔는데 또 그런 세계에 내 심기를 맡기고 싶지 않았다. 그때 일이 후회되지 않았다가, 최근 정현을 보며 다시 떠오른다. 정현 선수 경기를 보는 ..
수도가 또 얼었다. 올 겨울에만 11월에 이어서 두번째이다. 그때는 추위가 갑자기 다가와서 대비하지 못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상수도관을 잇는 열선 코드도 꽂았고 수도꼭지를 일부러 조금 열어두어 물을 흐르게 해두었는데도 그렇다. 아침 영하 17도, 낮에도 영하 10도를 넘나드니 어쩔 수 없나보다. 낡은 다세대주택인지라 이런 일이 빈번하다.2층 아주머니께 전화해봤더니 2층은 물이 나온단다. 옆집은 안나온다니 3층으로 오는 물길이 얼었나보다. 상수도 구조는 알 수 없지만 옥상 바로 밑 층이라 물탱크에서 내려오는 길이 언 모양이다.이번주 내내 바빠서 낮에 집에 있을 수도 없고, 시간을 낼 수도 없는데 고민이다. 게다가 다음주 초까지 낮에도 영상으로 올라올 기미가 없다. 내일 옆집과 합의해서 사람..
이사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응암동으로 떠난다. 홍제동을 6년만에 떠난다. 처음 이사올때에는 낯선 동네였지만 정이 많이 들어 등지기 아쉽다. 새로 이사올 홍제동 주민을 위해 몇가지 꿀팁과 정보, 약간의 단점을 정리하고자 한다. 내가 살던 곳은 홍제1동 33x-xx번지였고, 홍제내0길 구역이었다. 그랜드힐튼호텔 맞은편 언덕배기에 있다. 1) 교통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는 주민이라면 3호선 홍제역까지 도보로 이동하기 멀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마을버스 서대문09를 비롯해 서대문01, 서대문10, 서대문14, 그 외 3개 노선의 일반 버스가 홍제역으로 2정거장 정도 걸려서 간다. 그 외에 신촌으로 가는 버스 4개 노선, 광화문으로 가는 노선 1개가 있어 생활권에 따라 환승할 필요가 적은 곳이기도 하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