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가 워낙 명성이 높아 유발 하라리가 대체 누구인지 궁금했다. 하지만 앞 두 권은 도서관에서 워낙 절찬리에 대여 중이었다. 그래서 그나마 예약 순위가 빠른 을 먼저 받아 읽었다.다 읽고 나니 많이 실망스럽다. 책은 과거부터 20세기까지 다양한 전쟁 회고록을 나열하며 그 차이를 언급한다.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았다.가장 핵심은 전쟁에 대해 사람들이 시대에 따라 다르게 인식한다는 것이다. 현대를 사는 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전쟁터에서 겪는 추위나 고통, 환멸 등을 표출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이유를 알 수 없게도 당시 회고록을 기록한 이들은 그러한 사실을 전혀 묘사하지 않는다. 이것은 검열의 문제나 화력 차이, 전법 문제라기 보다 인식의 문제라는 하라리의 설명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군과 전쟁, 전쟁 ..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꽃다운 청년 박종철이 사망한지 31년이 되는 날이다. 30주기보다 31주기에 우리가 그를 더욱 기억하는 이유는 지난해 이맘때 복잡한 정치상황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영화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에 대해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은 존재 자체가 감사한 영화라고 생각한다.박종철이나 이한열을 떠올릴 때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워지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그들이 헌신함으로써 역사가 진보했다는 믿음이 첫번째이다. 두 열사를 떠올릴 때마다 미안한 감정, 죄스러운 감정, 좋은 나라를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역사가 '그들이 죽어 제물이 되었고, 그 이후(또는 그것을 계기로) 개헌이라는 절차적 민주화를 쟁취할 수 있다'라고 쓰여진 글을 볼 때 망설여진다. ..
1월 9일 화요일 앵커브리핑에서 이 프로젝트가 언급되었다. 제일기획이 통일부와 함께 기획한 프로젝트로, 휴전선 철조망을 잘라 피아노를 만들었다. 그 피아노로 실향민이 휴전선 앞에서 을 연주한다. 영상에 나오는 여러 실향민은 한 마디도 말하지 않는다. 그분들이 화면에 나올 때마다 '고향까지 10분'과 같이 고향과의 거리를 알리는 자막이 나타난다. 최근 본 영상 가운데 가장 충격을 주었다.분단은 70여년이 지나고 있다. 이제 이산가족은 대부분 70세를 넘는다. 2016년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사망자가 생존자를 넘어섰다. 1월이 시작되자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 문재인 대통령 신년사가 오가며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살얼음이다. 올림픽을 계기로 잠시 갈등이 봉합되어있을 뿐이다. 대북제재,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