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숲이 소수자를 구원할 때가 있었다. 약자는 익명성 뒤에 숨어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지금도 대나무숲과 익명성이 약자를 구원한다. 하지만 익명성 뒤에 숨겨진 욕망이 숨을 때, 문제는 커진다.대나무숲의 대표성 문제를 논해볼 필요가 있다. 통계를 내보지 않았으니 확언할 수 없지만, 대나무숲에는 항상 자대생이 가지는 역차별 문제, 성범죄 무고의 위험성과 가짜미투에 대한 과대망상,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추정된다. 각 대학, 각 기관 등의 대나무숲은 어떤 기준으로 게이트키핑하는지 관리자들 스스로 말고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 기준은 공표되지도 않고, 논의되지도 않는다.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조작할 수도 있는 구조이다.각종 언론이 대나무숲으로 공개되는 폭로나 게시글을 기사화하고 위..
바쁜 철이기에 평창동계올림픽을 제대로 못 즐길거라고 생각했는데, 시차가 0인 대회라서인지 저녁식사를 먹을 때마다 티비로 즐기게 된다.오늘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가 500m 결승에서 실격되었다. 2등으로 들어왔는데, 어떤 부분에서 실격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최민정 선수 인터뷰를 들으면 마지막 골인 지점에서 약간 엇갈릴 때 충돌한 점이 실격으로 이어졌다고 하는데, 그 부분을 포함해 어떤 부분도 납득되지 않는다.2002년 오노부터 우리는 너무 많이 억울한 판정을 겪었다. 이번 대회에서 내가 놀라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우리 선수가 등장하고 경기를 할 때 함성이 엄청나다는 사실이다. 홈그라운드 이점이 생각보다 크다. 그런데 판정에서 이득도 아니고 손해를 보았다고 생각한다.안톤 오노가 한국에 들어와있다. 그때 오노..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회의원 세비를 최저임금과 1:1로 연동하자는 제안에 20만명이 넘는 시민이 응했다. 현실성은 없다. 하지만 시민이 국회의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청원이다.국회의원이 국회의원 선거구를 지정한다. 선거구 획정도 정하고, 공직선거법도 정한다. 지방선거에 관한 규칙도 모두 국회의원이 정한다. 나는 이 현실에 의문을 제기한다. 국회의원이 당사자인 선거구 획정, 공직선거법, 국회의원 정수에 관해서 선거관리위원회 등 외부에 권한을 위임할 필요가 있다. 자기가 관련된 게임 규칙을 스스로 정하는 것은 우리 국민 뿐 아니라 누구도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선거관리위원회는 위원장이나 위원을 포함해 누구도 직선으로 선출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권능을 가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